[건강뉴스]

 한국 폐암 여환자 88%가 비흡연자, 미국서도 5명중 1명 꼴
"요리 자주 하는 여성 발병위험 요리 안하는 여성보다 8배↑"
 음식할때 창문열고 환기…생선·고기 구울땐 뚜껑 덮고 조리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에 걸리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는 2016년 기준 2만7884명으로 2010년의 1만6806명에 견줘 1.66배로 늘었다. 또 2016년 전체 폐암 환자 7만9729명 가운데 약 35%가 여성으로, 폐암 환자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에서 여성 폐암 환자 10명 가운데 9명 꼴인 87.8%가 흡연 경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여성 폐암 환자 5명 중 1명 꼴로 비흡연자로 알려졌다. LA암센터 안상훈 박사는 "폐암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최근에는 폐암 진단을 받는 비흡연 여성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여성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비흡연자"라고 말했다.

 결국 여성의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 매한가지인 셈이다.

 그럼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의 원인은 뭘까.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명에 해답의 열쇠가 있다.

 WHO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의 폐암 발병 원인은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미세먼지 또는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중국의 한 연구 결과에서는 비흡연자 가운데 요리를 자주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견줘 폐암 발병 위험이 최대 8배 높았다. 덴마크의 한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올라갈 때마다 폐암 발병 위험이 18% 증가하고,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병 위험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 여성의 경우 폐암을 예방하려면 우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가정에서 요리를 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고 환풍기를 쓰는 것이 좋다. 또 생선이나 고기 등을 굽거나 볶을 때에는 뚜껑을 덮고 조리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