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이 다음달 중 미국과 한국에 무력시위를 목적으로 6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7일 "북한이 2개의 갱도에서 굴착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2개의 갱도가 완료되면 2개를 동시에 핵실험에 사용할지 아니면 짧은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이용할지와 어떤 핵물질을 쓸지에 많은 평가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언제든지 북한은 구실만 있으면 핵실험을 할 수 있어 한국과 미국이 동향을 지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있으며 미중 정상회담 전후에 할지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때는 핵실험을 안 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 달 25일 인민군 창군기념일 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3번 갱도에서 지휘부 결심만 서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겉으로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현재 대화를 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중기간 협의 과정에서 이런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미국 관리들의 방중 이후 들려오는 대북 관련 말들을 종합해보면 중국은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수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북한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북·중 관계를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바닥을 쳐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중국은 나름대로 하려고 하지만 북한이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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