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이란 이유로 숙박 거부당한 한인여성 다인 서씨

미국 사회 만연 '대안모색' 촉구...가주정부도 수사 나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당했던<본보 4월10일자 보도> 한인 2세 여성 다인 서(Dyne Suh·25)씨가 인종차별에 맞서 한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며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으로 타인종에 대한 반감이 깊어지면서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차별을 당한 서씨의 사례처럼 한인들 역시 인종차별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일 한미연합회(KAC·사무국장 방준영)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씨는 "3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1.5세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미국 생활에서 인종차별적 요소들이 있음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인종차별적 언행도 미국인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현재 UCLA법대에 재학 중인 서씨는 "어려서부터 외모, 음식, 영어 미숙과 관련해 인종차별적 말들을 들어 왔다"며 "심지어 법대에서도 말 수가 적은 동양인 학생들은 좋은 법조인이 되기 어렵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미국 사회에 인종차별적 태도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서씨는 또한 이번 사건으로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법적인 소송을 통해 처벌이나 보상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서씨는 자신과 같이 인종차별을 당한 한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침묵하지 말고 함께 힘을 합쳐 인종차별에 맞서고 고쳐나가는 노력을 촉구했다.

 KAC는 이번 서씨 사안을 4·29중재센터에서 다뤄 한인사회뿐 아니라 주류 사회로까지 이슈화시킬 계획이다.

 한편 KAC는 러닝스프링스에서 ELS교사로 재직 중인 태미(Tami)라는 이름의 백인 여성으로 알려진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지만 "가까운 장래에 공식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는 답만 받았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공정고용·주거국(DFEH)은 서씨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향후 사태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