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3연전 '선발진'서 빌려
로버츠 감독 불펜 전환 고민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렸다.

애초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였으나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24일 취재진들과 만나 류현진의 불펜 등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로 나선다고 예고했다.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다친 것도 아니었다. 류현진은 이날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올해 상반기에 다시 던질 예정이다. 그는 지금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는 그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금 선발 조합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은 좋은 선발 투수들이 너무 많아 그가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로버츠 감독의 설명이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롱릴리프로 뛰는 것에 대해 논의를 했다"변서 "류현진은 열린 마음으로 팀을 위해서면 뭐든지 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만약 그렇게 되면, 일시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을 이었다.

그는 "이전에 (구원 투수를) 해 본 적이 없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며 "루틴도 바꿔야 하고, 투구 스타일도 다르다. 내가 보기에는 투구 스타일보다 루틴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은 이날 외야에서 통역을 사이에 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취재진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7경기 36이닝을 소화하며 2승 5패 방어율 4.75를 기록 중이다. 최근 선발 등판 경기였던 지난 19일 마이애미전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뒀으나 선발진 내부 경쟁에서 밀려 다음 등판 날짜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류현진에게 다시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힐이 고전한다면 로버츠 감독은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시리즈로서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킬지도 모른다. 류현진은 다른 선발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자신의 순번이 결정되는 대기표를 쥐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