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美 덴버대 '성행동 기록' 연구논문

 과거엔 의혹만 받았어도 미래 바람필 확률은 4배
"뇌의 부정적 감정 둔하게 만들어 '면역력' 생겨
 처음 불륜에 죄책감 느껴도 점차 적응 후회 안해"


 '한 번 바람피운 사람은 또 바람피게 된다'는 말이 맞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최근 국제 학술지 '성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ur)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과거 연애할 때 바람피운 적 있는 사람은 새로운 연애 중에도 바람피울 가능성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덴버대학 연구진은 현재 이성이나 동성과 연인 관계에 있는 성인 참가자 484명을 대상으로 불륜 여부를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또 이 연구 결과를 보면 과거 바람피웠던 사람은 앞으로도 바람피울 가능성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과거 연인에게 바람을 피웠다는 의혹을 받았던 사람은 실제로 바람을 피웠는지에 상관없이 앞으로의 연애에서도 바람피울 가능성이 4배 더 컸다.

 그렇다면 한 번 바람피운 사람은 왜 또 피우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이유는 다음 연구에서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에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과거 바람을 피운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바람 피울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진행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미국 듀크대 공동 연구진은 "이 결과는 불륜 행동이 뇌의 거짓과 관련한 부정적인 감정을 둔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면역력이 생긴다는 말이다. 

 이 연구를 이끈 닐 개릿 박사는 "계속해서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은 처음 불륜에 죄책감을 느끼더라도 점차 적응하면서 예전만큼 후회하지 않게 돼 더 많은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가 누군가를 속일 때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 영역인 편도체가 활성화해서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숨기기 위해 거짓을 말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불륜의 면역성은 일단 거짓말을 하면 끝까지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