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재외공관들이 보수단체 동원해

박경미 의원, LA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등 외교부 보고 공문 확인 '의혹 제기'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뿐 아니라 재외공관도 보수단체를 동원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데모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2015년 12월 작성한 '북가주 한국전 참전단체 역사교과서 국정화지지 성명서 발표' 공문과 같은 해 12월 LA총영사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당관앞 시위'공문을 근거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공문에 따르면 총영사는 2015년 12월 한 식당에서 북가주 한국전 참전 동포단체 회원 70여명을 초청해 "젊은이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역사교육의 정상화(국정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외교부 장관 등에게 보고했다. 또 "당일 오찬에 참석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북서부지회, 대한민국 6.25 참전 국가유공자 미주총연합회, 해병대 전우회 북가주 지회, 월남전 참전회 북가주지회 등 5개 참전용사 단체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성명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총영사가 역사교육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참석단체들이 국정 역사교과서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총영사관이 이를 외교부 등에 보고했다고 박 의원은 보고 있다. 

 LA총영사관이 외교부 등에 발송한 공문에는 "공관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가 있었는데, 이에 앞서 보수단체(자유대한민국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미서부지회 등) 회원 약 20명이 당관 정문 앞을 선점해 시위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대치했고, (국정화 반대)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칠 때 보수단체 회원들은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맞대응을 했다"고 적혀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가 열리기 30분 전 보수단체가 장소를 선점해 시위를 한 것은 공관 측의 관제데모 정황으로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전임 총영사 때 일
  팩트 보고공문일뿐" 
  LA총영사관 입장 발표

 12일 LA총영사관 측은 이에 대해 "전임 총영사가 있던 시기였고 당시 관계자도 없어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전문 확인 결과, 당시 본부의 별다른 지시 또는 의심할 만한 총영사관의 다른 움직임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저 당시 상황에 대한 팩트를 그대로 나열해 보고한 공문일 뿐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