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이민 강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아세요?

■ 포천誌 500대기업 분석
애플 창업자·테슬라 창업주·아마존 CEO 등
IT분야 이민자 창업주 46%, 수익 창출 대단
"놀라운 결과…'드리머 추방' 정책 중지해야"

올해 미국의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절반가량이 이민자에 의해 설립됐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실증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기업가정신연구소(CAE)는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2017년 미국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주를 조사한 결과 이 중 약 43%가 이민자 1세대 또는 2세대에 의해 세워졌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혁신 기업가들도 상당수가 이민자 출신이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창업자이자 아이폰의 창시자인 고 스티브 잡스,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오른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두 이민자로 미국에서 꽃을 피운 인물이다.

잡스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이민자다. 베저스는 쿠바 이민자인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포드의 창업주 헨리 포드(아일랜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를 세운 월트 디즈니(캐나다), GE의 창업주이자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캐나다) 등 미국의 전설적인 기업가들도 모두 이민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로는 영국인 출신 이민자가 44명으로, 전체 500대 대기업 중 8.8%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독일(33명·6.6%) 아일랜드(25명·5.0%) 캐나다(24명·4.8%) 러시아(24명·4.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일수록, 대형 기업일수록 이민자들의 창업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기업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IT 업종에서는 이민자 창업주 비율이 46%로 상승했다.

이민자들이 이끄는 대기업들은 지난해에만 5조300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 50개주 중 33개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반이민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비자 발급을 강화하고 이민자 입국을 최대한제한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CAE는 '놀라운 결과'라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드리머(미성년자 때 미국에 불법 입국한 청소년)'80만명의 운명에 대해 더 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드리머의 추방을 유예하는 프로그램인 'DACA'폐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