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공식 발표…화약고에 기름,아랍 단체 '분노의 날' 명명

[뉴스진단]

유혈 충돌 가능성에 이스라엘 여행 주의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식 인정하면서 '평안의 도시'예루살렘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가 됐다"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준비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전임 대통령들도 이를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었는데 이행에 실패했다. 오늘 내가 해내겠다"며 이 같은 결정을 유보한 이전의 접근법은 역내 평화 프로세스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도전들은 새로운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며 "오늘 나의 선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갈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작년 대선에서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친 이스라엘 보수표를 결집했다.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같은 주장을 내걸었지만 취임 뒤에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동평화협상의 화약고이자 중동 국가들이 극렬 반대해 온 예루살렘 수도 인정 문제를 트럼프가 건드림에 따라 중동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유혈 충돌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미 정부는 이스라엘 여행에 주의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인에 대해선 "당분간 예루살렘과 서안지구로의 이동을 자제하라"는 안전 메시지를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내 여러 아랍 단체는 이날 미국의 결정에 대한 항의로 6~8일 사흘간을 '분노의 날(days of rage)'로 명명했다.

국제사회는 트럼프의 이번 결정이 중동의 화약고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로부터 대사관 이전 통보를 받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분명히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극단주의자들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아군으로 분류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도 "그러한 위험한 조치는 알카에다 등 전 세계 강경 무슬림들을 도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 대사관 이전이 '레드 라인'이라고 선언하고, 이스라엘과의 단교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