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과거 성추행 테러를 당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여성 권익 증진을 위한 '여성 행진' 행사가 열렸다.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포트만도 행사에 참석해 동료 배우들과 함께 연설에 나섰다. 그는 데뷔작인 영화 '레옹' 개봉 직후 겪었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12세 때 '레옹'을 촬영하며 자신의 여성성과 목소리, 욕망에 대해 알게 됐다는 그는 "13세 때 '레옹'이 개봉한 뒤 끔찍한 성추행을 겪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시작은 생애 첫 팬레터였다. 그를 강간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였으며 자신이 18세가 되어 합법적으로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날까지 카운트다운에 나선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도 있었다고.

자신을 향해 가해지는 크고 작은 성희롱들을 보며 포트만은 행동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옷 입는 스타일을 바꾸고, 키스신이라도 있는 영화는 무조건 출연을 거절했다"며 "그 덕에 고상한 척하고 보수적이며 모범생 같고 지나치게 진지한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안전하게, 존경받으며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전하기 위해 내 몸을 가리고 작품 선택을 억제할 필요를 느꼈다"며 "내 몸매에 관한 말 한마디와 조금 더 위협적인 발언에 대한 나의 대처법은 성적인 테러리즘이 만연한 환경에서 행동하는 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가을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성추문에서 촉발한 성폭력 피해 고발 '미투(Me Too)' 캠페인이 활발한 가운데 열린 '여성 행진' 행사는 미국뿐 아니라 런던과 파리, 시드니, 마드리드,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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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나탈리 포트만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