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존스 홉킨스 암 센터, 한번에 8가지 암 조기 발견 가능 혈액 테스트 방법 개발 시선 집중

[뉴스포커스]

난소·간·위·췌장·식도·유방·기관지·폐암 등
평균70% 정확도 진단…오진율1%도 안돼
상용화되면 검사비 500불, 시기아직 미정

피 한방울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피 한 방울로 대표적인 암 8가지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암을 조기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어 상용화되면 암 극복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LA 타임스는 22일 새로운 혈액 테스트로 8 종류의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캔서시크'(CancerSEEK·암 탐색)이라고 명명된 이 혈액검사법은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키멜 종합 암센터(Kimmel Comprehensive Cancer Center)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난소암·간암·위암·췌장암·식도암·유방암·기관지암·폐암 등 8가지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이들 8가지 암들은 미국인 암 사망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난소암과 간암·위암·췌장암·식도암 등 5가지는 현재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는 검사할 방법이 없다.

연구팀은 이미 암을 진단받은 환자 1005명과 건강한 사람 821명의 혈액을 채취했다. 사람의 혈액에는 DNA가 극미량 들어 있다. 연구팀은 암 관련 수백 개 유전자와 40가지 단백질 중에서 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16개 유전자 변이와 8가지 단백질을 추려냈다.

결국 암과 관련된 6개 유전자의 DNA 변이와 8가지 단백질 수치를 종합평가해 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켄서시크'의 핵심인 셈이다.

연구팀을 이끈 니컬러스 파파도풀로스 교수는 "10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 검사에서 8가지 암을 평균 70%의 정확도로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혈액 검사 결과 연구진은 8가지 암을 최소 33%(유방암)에서 최대 98%(난소암) 정확도로 진단해냈다. 조기 진단이 불가능했던 5가지 암도 69% 이상 정확도로 찾아냈다. 반면 건강한 사람 821명을 암환자로 오진하는 비율은 1%도 안 됐다.

또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지난 30여년간의 암 진단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혈액 검사 결과를 분석해 암이 몸 어디에 있는지도 83%의 정확도로 찾아냈다.

하지만 '켄서시크'의 일반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암 진단용 혈액 검사를 500달러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만 밝혔을 뿐이다.

피 한방울로 암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우리곁에 가까이 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1월 18일 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