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해도 '100년 정당' 강조…6월 선거 압승·개헌 필수요건

野 "오만함의 극치" 비난

더불어민주당에서 작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20년 장기 집권론'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오만함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지난 25일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두 번 정도로는 정책이 뿌리를 못 박았다. 적어도 네 번, 다섯 번은 계속 집권해야 정책이 뿌리내려서 정착이 된다"고 발언하자 정치권이 시끄럽다.

7선(選)의 이 의원은 친노·친문 진영 원로로서 그 진영의 속내와 정서를 대변해 왔다. 그는 이르면 5월 말로 예정된 20대 국회 하반기 의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작년 대선 당시 지원 유세를 하면서 "이번에 우리가 집권하면 극우 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면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음에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이런 사람들이 이어서 쭉 장기 집권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추미애 대표 역시 '20년 집권론'에 가세했다. 추 대표는 작년 8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현대화된 플랫폼 정당을 통해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 최소 20년 이상의 연속 집권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20년 집권론'을 현실화하는 데 있어 6월 지방선거 압승과 개헌(改憲)을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24일 대전 당 행사에서 "민주당 정권이 10년, 20년 계속 갈 수 있는 소명감을 갖고 이번 지방선거와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야당은 "민주당 정권이 적폐 청산을 내세워 보수 세력들을 궤멸시키고 영구 집권의 길로 가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출범한 지 불과 8개월 된 이 정부가 정권 연장을 위한 목표 의식에 매몰된 것은 자신들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