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앞에서는 우리와 대화…돌아앉아서는 美와 군사대결 공모"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한미 양국의 최근 대북공조 관련 논의를 비난하며 "대화와 대결은 결코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대화의 막뒤에서 무엇을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완화의 흐름에 배치되는 심상치 않은 대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열린 제2차 한미 외교·국방(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제반 사실은 현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차단하고 어렵게 마련된 지역 정세 완화의 기류를 또다시 대결과 충돌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흉계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온 겨레와 국제사회가 대화와 평화에 대한 미국의 진의를 바로 투시할 때"라며 "특히 남조선 당국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앞에서는 우리와 대화를 하고 돌아앉아서는 미국과 동족을 겨냥한 군사적 대결을 공모하는 것이 과연 옳은 처사인가"라며 "남조선 당국은 자칫하다가는 모처럼 살려낸 북남관계 개선의 소중한 불씨를 꺼버리고 제 운명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하는 한 미국 전략자산의 한국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순환배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