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예방심장학회 저널 발표…"하루 6시간 서서 일하면 1년에 5.5파운드 체지방 빠져"

자연스레 신체 움직여'칼로리 소비→체중 감량'효과
美'스탠딩 책상'구매 열풍, 두자릿수 매출 성장 기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당뇨병, 암등 발병 높아

새해결심의 단골 메뉴인 감량. 세상사가 그렇듯이 새해결심 역시 작심삼일에 용두사미로 그치다 보니 살빼기는 마치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보인다. 특히 앉아서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서서 일하면 살을 뺄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운동하지 않고 5.5파운드 체지방을 뺄 수 있다면 말이다.

사실 서서 일하면 칼로리 소모가 많아 건강에 좋다는 말에 선뜻 의자를 없애고 '스탠딩 책상'을 구입할 사람은 거의 없다. 서서 일할 때 칼로리 소모가 더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정설이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분 서서 일할 때 0.04 칼로리에 불과해 굳이 서서 일하기로 업무 스타일을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LA타임스가 소개한 유럽 예방심장학회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이런 생각을 뒤집는 반전에 가깝다.

평균 7시간 이상 앉아서 근무하는 미국 직장인들이 6시간을 서서 일하면 54칼로리를 소모하게 된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해 보면 5.5파운드의 체지방을 소모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것도 식단의 변화나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말이다.

서서 일하게 되면 자연스레 더 많이 걷거나 신체를 움직이게 되면서 칼로리를 소비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장기간 유지하면 눈에 띄는 체중 감량에 이른다는 것이다. 즉 서서 일하기의 장기 효과인 셈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1184명의 연구 참가자의 행동 데이터를 모아46개 세부 연구 결과를 취합해 얻은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 형태와 관련해 고혈압·콜레스테롤·심혈관질병 등과의 연관성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암 등 발병률이 더 높을 뿐 아니라 단명할 확률도 더 높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곧바로 미국 산업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바로 서서 일할 수 있도록 고안된 '스탠딩 책상'의 열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시장조사전문 웹사이트인 어큐마켓리포츠닷컴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스탠딩 책상 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을 보여 20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서 일하기 근무 형태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활동량을 늘려 주려는 노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NEAT'(비운동성 활동 열생성)라 불리는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육체활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면 승용차로 출퇴근한다면 일부러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3 정거장 전에 내려 걷는 것이다. 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건 알아두세요
일각에선 서서 일하기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한다. 너무 오래 서서 일하게 되면 피가 발에 몰리면서 하지정맥류를 유발시키거나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내내 서 있지 말고 한 시간에 한 차례는 앉아 쉬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