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중 저소득층 위한 임대 주거지 가장 부족…주 별로도 네바다주 '최악'

극빈층 100가구당 10개, 전국 평균의 28%에 불과
"정부 보조 주거지 적고 인구 증가, 부족 현상 악화"


저소득 근로자가 많은 라스베가스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 주거지(렌탈 유닛) 공급이 전국서 가장 부족한 대도시 지역으로 꼽혔다. 또 주별로는 네바다 주가 최악으로 꼽혔다.

'전국저소득층주택연합'(NLIHC)이 연방 센서스의 2016년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지역에서 극빈층(extremely low-income)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렌탈 유닛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라스베가스는 2년 연속, 네바다주는 최소 4년연속 불명예를 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빈곤선과 각 지역 중간 가구소득의 30% 중 더 높은 것을 기준으로 해 이보나 낮을 경우 극빈층으로 정의한다. NLIHC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의 경우 2만4600달러 이하일 경우 극빈층이었다. 또 어떤 가구가 렌탈 유닛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경우는 렌트비가 소득의 30%를 초과되지 않을 때로 정의됐다.

라스베가스는 극빈층 근로자들이 많다. NLIHC 측은 라스베가스에 있는 극빈층 가구 수를 약 7만1000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라스베가스에서 극빈층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렌탈 유닛은 극빈층 100가구당 10개에 불과했다. 네바다주 전체로는 100가구당 15개였다.

모두 전국 평균인 100가구당 35개보다 훨씬 적은 수치로 도시별, 주별 전국 최하위를 각각 기록했다.

라스베가스는 역시 저소득 주거유닛 부족이 문제되고 있는 LA나 올랜도의 100가구당 17개, 새크라멘토와 달라스의 100가구당 19개 등보다도 적었다.

NLIHC의 다이앤 옌텔 대표는 이러한 네바다의 저소득 유닛 부족에 대해 "정부 보조 주거지가 적고, 저임금 일자리가 매우 많으며, 지난 경기 침체때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LIHC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에 극빈층을 위한 렌탈 유닛이 6만4000개, 네바다 주 전체적으로는 8만2000개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렌트비 부담이 더 높은 아파트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극빈층 가구들은 좋은 음식, 병원 방문, 약 구입 등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된다고 NLIHC는 전했다.

저소득 주거지 전문가인 네바다주립대학(UNLV)의 카렌 다니엘센 교수는 "남부 네바다의 인구가 최근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이같은 저소득 렌탈 유닛 부족 현상은 갈수록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