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28)이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리더보드 맨꼭대기를 점령했다.

최운정은 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운정은 카린 이셰르(프랑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최운정은 2015년 마라톤 클래식 이후 약 3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2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최운정은 강풍 속에서도 전반 10(파4), 11(파5), 12번 홀(파4)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쾌하게 출발했고, 한 홀 건너 14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후 파 행진을 하던 최운정은 15번 홀(파5) 그린 밖에서의 칩샷을 핀 오른쪽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운정은 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운정은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보내며 위기를 맞았고, 약 8피트짜리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30)는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쾌조의 경기를 선보였다. 공동 선두 그룹에 불과 1타 뒤진 공동 3위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를 한 차례만 놓쳤지만(약 92.9%, 13/14), 아이언 샷이 다소 흔들리며 약 72.2%(13/18)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기인 퍼팅에서 27개만 적어내며 타수를 줄였다.

박희영(31)도 박인비와 마찬가지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은 스코어카드를 기록, 아리아 주타누간(태국) 등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인비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성현(25)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평균 277야드의 티샷을 보낸 박성현은 페어웨이 안착률 약 85.7%(12/14), 그린 적중률 약 72.2%(13/18), 퍼트 수 28개를 기록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 제시카 코다, 디펜딩 챔피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이 3언더파 69타를 기록, 박성현과 동타로 공동 9위를 기록하고 있다.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한국 국적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을 기록한 고진영(23)은 전반 9개 홀에선 버디만 4개를 잡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미셸 위, 배선우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3위인 펑샨샨(중국), 렉시 톰슨(미국), 유소연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