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연기로 각광받았던 배우 클리프 로버트슨(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클리프 로버트슨은 주연배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유명세를 떨친 배우다.
특히 그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63년 현직 대통령을 다룬 첫번째 영화인 'PT-109'에서 제2차 대전 당시 해군 초계 어뢰정 109호(PT-109)의 함장으로 복무하던 케네디를 연기했다.
당시 케네디역으로 수십명의 후보들이 거론됐으나 케네디 대통령이 "나의 뉴잉글랜드 억양을 다른 사람이 흉내 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로버트슨을 직접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로버트슨의 주요 작품으로는 1955년작 피크닉을 비롯해 1965년 '해변으로부터', 1970년작 '불타는 전장', 1976년작 '미드웨이' 등 전쟁영화가 많으며 2000년대 들어서도 '스파이더맨' 1~3편을 비롯해 '라이딩 더 불렛' 등에 출연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해 왔다.

한편 로버트슨은 1977년 콜롬비아 영화사의 데이비드 버겔먼 사장이 자신의 사인을 위조한 사실을 알고 연방수사국(FBI)에 이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언론의 대대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고인은 내부고발자로 낙인돼 몇년간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1925년 9월9일 캘리포니아 라졸라에서 태어난 고인은 2살때 입양됐으나 양부모의 이혼과 친모의 사망으로 인해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1957년과 1966년 두 번 결혼했으나 모두 이혼했으며 슬하에 스테파니와 헤더 등 두딸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