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랜치 등 밸리 지역 '개스 누출 사고' 피해 확대

[집·중·취·재]

피해지역 주민들 임시 거처 이용, 30~40명까지 투숙 

5월까지 장기 예약도…"매일 집과 호텔 오가는 고역"


 밸리 지역 포터랜치 인근에 위치한 남가주 개스 컴퍼니 저장 시설에서 천연 개스 누출 사고로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호텔들은 되레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악취와 건강을 이유로 임시 거처를 찾는 한인 주민 중 상당수가 타운내 호텔로 속속 짐을 싸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호텔들이 시설 관리를 이유로 한 달 이상 장기 투숙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식과 언어 등 문화적 요인까지 겹쳐 한인들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일부 호텔의 경우 일반 손님의 예약을 받지 못할 정도다.

 옥스포드 팔래스 호텔의 경우 "현재 밸리 지역에서 거처를 옮긴 주민들이 15개 방, 30명~40명 정도 숙박하고 있다"며 이중에는 5월 말까지 장기 투숙을 원하고 있는 투숙객도 있다"고 조앤 리 매니저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JJ 그랜드, 가든 스위트, 로텍스 등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  평균적으로 10 여 명 안팎의 상시 이주민들이 묵고 있으며 예약도 같은 수준으로 받아 놓은 상황이다.

 이미 한달쯤 전에 타운 호텔로 옮겼다가 자녀들의 학교 개학을 맞아 호텔을 떠나 다른 거처로 옮긴 사람들도 의외로 많아 이들까지 합칠 경우 한인 호텔을 거쳐간 주민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런 투숙객 증가로 한인 호텔들은 이들 주민 손님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호텔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며 배려하고 있다. 

 가든 스위트 호텔의 이민지 매니저는 "집을 두고 나오신 손님들이라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애쓰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하고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돌아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타운내 라인 호텔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는 김모씨(포터랜치 거주)는 "호텔 생활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라며 "비어있는 집도 걱정이 돼 거의 매일 밸리와 한인타운을 오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모씨(노스리지 거주)는 "아이들이 없어 계속 호텔에서 더 머물 계획"이라고 말하고 "호텔측이 많이 배려해주고 있지만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그 자체가 너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가주 정부는 지난주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며 개스 컴퍼니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이주비는 물론 호텔 투숙에 소요되는 비용 전액까지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