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새 美 진출 한국 외식 기업 중국이어 2위…커피·제과 등 비한식 업종 95%나 차지

[집·중·해·부]

미국 매장수 델리만쥬→카페베네→파리바게뜨 순

"겉과 속 다른 외식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지적도 


 한국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외치며 한국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커피, 제과 등 비한식 업종이 미국 등 해외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새 미국에 진출한 외식기업은 51% 급증한 가운데 '비한식' 업종의 진출이 95% 가량 차지했다. 

▶작년 미국 매장 485개 오픈 

 12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한국의 138개의 외식기업이 44개국에 진출, 465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4년 대비 25% 증가했다. 3년 전 1500개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해외매장은 3년 동안 3배 넘게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매장이 가장 많은 수(1814개)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이 1444개로 두번째로 많아 미국과 중국 진출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매장수 증가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이 485개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열어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309개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비한식업종이 주도했다. 커피점이나 제과점 등 디저트 중심의 업종에서 미국 등 해외진출이 두드러졌다. 

 이번 농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진출 4656개 매장 중 비한식 업종은 4176개 매장으로 나타났으며 한식이 480개 매장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델리스의 델리만쥬가 해외에 779개의 매장을 갖고 있었으며 카페베네가 721개로 뒤를 이었다.

 미국의 현황도 마찬가지다. 

 주요 외식기업들 중 가장 많은 미국 매장을 가진 업체는 델리스 '델리만쥬' 브랜드로 700개 매장을 미국에 운영 중이다. 이어 ▲레드망고(330개) ▲카페베네(138개) ▲파리바게뜨(44개) ▲본촌치킨(35개) ▲뚜레쥬르(33개) ▲요거베리(23개) ▲비비큐(20개) ▲처갓집양념통닭(20개) ▲코코호도(12개) ▲탐앤탐스(10개) 등의 순이었다.

 이들 11개 비한식 업체가 전체 미국 진출 매장수의 95%를 차지했다. 자료에 언급된 한식 업종 기업은 백정(4개), 본죽(6개) 정도에 불과했다. 

▶'한식 세계화' 취지 퇴색

 미국 시장은 신규 진출보다는 기존 진출 업체의 매장수 증가가 주를 이뤘다. 2014년과 비교해 델리만쥬는 300개(400→700), 카페베네가 109개(25→134), 레드망고는 55개(275→330)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비한식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해외 전체로도 비한식 업종이 4176개로 90%가량 차지했다. 커피, 제과·디저트, 패스트푸드 등이 비한식업종 증가를 주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확산 등으로 한식의 해외진출도 증가가 예상되나 한식에 비해 해외소비자의 접근이 쉬운 제과·제빵 및 커피·디저트류 등 비한식업종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한식세계화 사업을 지적하는 비판도 거세다. 한국 정부가 한식 세계화의 확산을 위해 외식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식보다는 비한식이 해외진출을 주도하고 있어 한식 세계화라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