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이 맛있어요?"

 여러 식당들을 취재하는 필자가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세리토스에 위치한 '명성칼국수'(사장 양승헌)는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식당 중 한 곳이다. 요란한 장식 없이도 맛있는 냄새와 정이 가득하며, 마음과 속이 허해 진짜 '집밥'이 그리울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맛집이 바로 명성칼국수다.

 간만에 명성칼국수를 찾았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식사를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부쩍 말이 많아진다. "잘 먹었습니다"란 인사는 기본에, "시레기를 어떻게 삶았길래 이렇게 연해요?""생태탕에 뭐가 들어가요?"등 레시피를 묻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날은 깊은 맛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와 얼큰한 생태탕 중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생태탕을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긴 생태탕이 바글바글 끓으며 상에 오른다. 깨끗하게 손질한 생태와 미더덕, 큼직하게 썬 양파, 파, 무, 그리고 쑥갓만 넣었을 뿐인데 뜨끈한 생태탕의 국물은 시원하다 못해 묘한 감칠맛까지 난다.

 이곳 주인장은 "생태탕을 제대로 끓이려면 무엇보다 싱싱한 생태를 써야 한다. 갖은 양념이나 손맛보다도 싱싱한 생태를 넣고 끌여야 특유의 맛이 살아난다"또한 "생태살이 부서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하지만, 입 안에 넣으면 한없이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식감의 생태탕이 진짜 생태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명성칼국수는 생태의 신선도 유지에 공을 기울인다. 단 한 번도 냉동고에 보관하는 일 없이 영업 비밀(?)인 노하우로 생태를 신선하게 유지한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매일 50그릇 이상이 팔려나가는만큼 회전이 빨라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이집 생태탕의 가격은 9.99달러다. 10달러도 채 안되는 생태탕 한 그릇에 생태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머리로는 육수를 내고, 나머지 부분은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콩나물 무침 같은 밑반찬들도 모두 그때그때 무쳐서 입맛을 당긴다. 한 그릇을 맛있게 먹고 나니 감기 기운이 떨어질 것만 같다.   

 역시 '밥이 보약!'이다.

 보약처럼 힘을 솟게 해주는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명성칼국수의 주인내외는 훌륭한 재료는 기본이고, 이른 아침부터 정성을 다한다. 이곳의 오픈시간은 오전 11시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6시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손질하고 준비하기에 이같은 진솔한 음식맛이 완성되는 게 아닐까 싶다.

 양 사장은 "한인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 중 이런 곳도 있어야 한다. 이미 자극적인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탓에 처음엔 음식이 '싱겁다'던 손님들도 금새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맛에 반해 자주 찾는다. 맛이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생태탕과 대구탕 외에도 적극 추천할만한 메뉴는 '바지락 칼국수'와 '뚝배기 쌈밥' 등이다. 오픈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문의: (562)865-3660
▲주소: 12243 Artesia Bl. Cerritos CA 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