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선발 출전 5경기에서 모두 멀티출루
이대호·오승환 결장…시애틀 4연승, 세인트루이스 2연승
강정호, 드디어 팀 합류…오승환과 투타 대결 임박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기자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모처럼 선발 출전해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는 귀중한 안타를 쳐냈다.

김현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연장 10회말 김현수는 팀의 끝내기 점수로 이어지는 안타와 주루로 맹활약했다.

이를 발판으로 볼티모어는 1-0으로 승리해 양키스와의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김현수는 5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으나 시즌 타율은 0.600에서 0.556(18타수 10안타)으로 다소 떨어졌다.

기존 볼티모어의 1번 타자 겸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오던 조이 리카드가 최근 7경기 타율 0.208, 출루율 0.296으로 부진해 결장하면서 김현수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1일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이후 4경기 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다.

김현수는 양키스의 일본인 선발 투수인 다나카 마사히로와 맞대결했다.

첫 타석인 2회말 1사 1루에서 다나카의 2구째 시속 138㎞ 스플리터를 잡아당겼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양키스가 선행 주자 아웃을 선택하면서 김현수는 1루를 밟았다.

4회말 1사 1루에서는 낮게 떨어지는 다나카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잘 골라내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조너선 스쿱의 병살타에 함께 잡혔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는 파울 3개를 걷어내고 2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시속 145㎞ 싱커를 밀어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10회초까지 점수가 0-0에 멈춰 있었다.

다나카는 8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티모어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먼도 8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맞섰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고, 김현수는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포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된 타구는 투수와 2루수 모두 잡기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며 내야안타가 됐다.

김현수는 다음 타자 스쿱의 중전 안타에 재빠르게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대주자 놀란 레이몰드로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김현수는 동료들의 환대를 받았다.

다음 타자 페드로 알바레스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레이몰드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끝냈다.

김현수는 이날까지 선발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뛰어난 출루 본능을 보여줬다.

대타로 출전한 2경기에서도 모두 안타로 출루, 지금까지 출전한 7번의 경기에서 모두 출루를 기록했다.

전날 시애틀 매리너스의 역전승을 이끌었던 이대호(34)는 하루 만에 다시 벤치를 지켰다.

시애틀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방문경기에서 로빈슨 카노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시애틀은 2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카노는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휴스턴 마무리 루크 그레거슨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쳐내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반면 전날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쳐낸 이대호는 이날 경기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상대 선발이 우완 크리스 데븐스키라 애덤 린드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이대호는 이후 좌완 불펜 투수가 등장했을 때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1(32타수 9안타)에 4홈런 6타점이다.

필승 계투조의 일원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하루 휴식을 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 스티븐 피스코티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아 4-0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제이미 가르시아(선발), 조너선 브록스턴(8회), 트레버 로즌솔(9회) 세인트루이스 투수 3명은 5안타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영봉승을 합작했다.

마무리 로즌솔은 9회 등판하자마자 안타 2개를 맞고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세 타자를 범타로 솎아내고 관록을 뽐냈다.

오승환은 전날 8회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까지 세인트루이스가 29경기(15승 14패)를 치른 상황에서 오승환은 1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15⅔이닝을 던져 삼진 20개를 잡았다.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지난해 9월 무릎 수술과 이어진 재활을 마치고 드디어 팀에 합류한 것이다.

피츠버그는 7일부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데, 강정호와 오승환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타자를 타석에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고 마운드 복귀를 향해 박차를 가했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