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승 투수의 '세기의 대결'이 무산돼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는 시즌 11승째를 챙기며 최강의 투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시즌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는 예고된 선발 투수가 커쇼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여서 초미의 관심을 끈 경기였다.
커쇼는 올 시즌 이 경기 전까지 10승1패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 중이었고, 스트라스버그는 10승무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고 있었다. 10승 이상, 2패 미만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1900년 이후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대결은 팬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ESPN이 긴급으로 전국 중계를 편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대결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스트라스버그가 등 염좌 부상으로 등판을 취소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대신 3일 전 샌디에고 원정에서 1이닝 동안 17개의 공을 던진 유스메이로 페팃이 워싱턴 마운드에 올랐다.
김은 샜지만 커쇼는 이날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1.57로 낮췄다. 11승을 기록하며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등과 함께 내셔널 리그 다승 공동선두를 이뤘다.
커쇼는 3회 페팃에게 첫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4개의 삼진을 뺏으며 퍼펙트로 상대를 막았다. 7회 첫 타자 다니엘 머피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1사 이후 윌슨 라모스, 앤소니 렌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는 1회 홈런, 4회 1타점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작 피더슨도 5회 홈런을 터트렸다. 3-1로 쫓긴 7회말에는 2사 1, 2루에서 체이스 어틀리가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뽑아 워싱턴의 추격을 막았다.
여기에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추가해 통산 162세이브를 기록하며 에릭 가니에가 가지고 있던 다저스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어섰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시즌성적 39승33패가 됐다.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4승27패)가 피츠버그에 패하는 바람에 다저스는 게임차를 5.5게임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