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인 앤디 머레이(영국)가 3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복귀했다.
머레이는 10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7위)를 3-0(6-4 7-6 7-6)으로 눌렀다.
지난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머레이는 3년 만에 두 번째 윔블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메이저 우승은 세 번째로 2차례의 윔블던에다 지난 2012년 US오픈에서 우승했었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잇달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머레이는 조코비치가 3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된 데다 결승에서 만날 줄 알았던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마저 준결승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1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먼저 라오니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잡은 머레이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도 3-0, 6-1까지 앞서간 끝에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까지 서로 서브 게임을 지키며 팽팽히 맞섰고 결국 먼저 5점을 선취하며 5-0으로 달아나 승기를 틀어쥐었다.
우승을 확정한 머레이는 눈물을 흘리며 "2013년 우승 때보다 지금이 더 기쁘고 만족스럽다"며 "3년 전에는 워낙 오래 기다린 우승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기쁨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머레이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단식 정상을 차지해 큰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