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거포는 달랐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올스타 홈런 더비 정상에 올랐다.
스탠튼은 11일 펫코파크에서 진행된 2016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 파이널에서 토드 프레이지어(시카고 화이트삭스)를 20-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홈런 더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한 시간 4분 동안 타격을 하는데 비거리 440피트를 넘기면 보너스 타임 30초가 더 주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승에서 먼저 타격에 나선 스탠튼은 투수로 나선 패트릭 샤인 마이애미 코치의 공을 사정없이 받아치기 시작했다. 2분 25초를 남기고 6개를 때리는데 그쳤던 그는 한 차례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다시 홈런 사냥에 나섰다. 46초를 남기고 15개를 기록한 그는 두 번째 타임아웃을 이용하며 숨을 가다듬었다. 이어 직접 관중들의 호응까지 유도한 그는 30초의 추가 시간을 포함, 결국 20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어 등장한 프레이지어는 2분 51초를 남기고 3개를 넘기는데 그쳤다, 1분 24초를 남기고도 10개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추가 시간도 얻지 못했다. 스탠튼의 20홈런을 넘기기에는 무리였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3-2014)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스탠튼의 괴력을 이기지는 못했다.
스탠튼은 이에 앞서 1라운드에서 24개, 2라운드에서 1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각각 7개와 13개에 그친 로빈슨 카노(시애틀), 마크 트럼보(볼티모어)를 제압했다. 이날 스탠튼이 담장 너머로 넘긴 공은 모두 61개.
비거리도 압도적이었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최장 비거리 497피트를 기록하며 참가 선수들 중 가장 긴 비거리를 기록했다. 스탠튼은 지난 5월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비거리 475피트짜리 홈런을 기록, 올 시즌 최장거리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인 프레이지어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매 라운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올랐다. 1라운드에서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의 12개, 2라운드에서 아담 듀발(신시내티)의 15개를 넘어서며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홈런 랭킹 선두(28개)를 달려 1번 시드를 받았던 트럼보는 1라운드에서 15개를 때린 8번 시드 코리 시거(다저스)를 상대로 1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스탠튼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시즌 2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아담 듀발(신시내티)은 1라운드 윌 마이어스(샌디에고)의 10개를 넘으며 2라운드에 올랐지만, 지난 대회 우승자 토드 프레이지어를 상대로 15개를 때리는데 그쳐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