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등 주축 선수들 잇단 잡음에 곤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가 제대로 도약해보지도 못하고 온갖 추문과 악재에만 시달리고 있다.

구단이 기대하거나 신뢰를 준 선수들이 일으킨 문제들이어서 타격이 더 크다. 베테랑 타자 김상현은 '음란행위'로 경찰에 붙잡히는 초유의 물의를 일으켰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오후 전북 익산의 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길을 지나던 20대 여대생의 신고로 지난 4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는 12일 오후 익산경찰서를 출처로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케이티는 김상현이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이 맞는다고 시인했다.

케이티는 사태를 파악하고 내부 숙의를 거쳐 징계 조처할 방침이다.

김상현은 같은 날 수원 홈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해당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인 4회초 수비 때 김연훈으로 교체됐다.

케이티는 이 경기에서 5-7로 지고 꼴찌인 10위로 추락했다.

김상현은 케이티 타선의 무게중심을 실어주는 베테랑 타자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김상현이 몸과 마음을 다잡고 타격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를 2군으로 보냈다가 다시 1군으로 불러 중용하고 있다.

그러나 김상현은 1군으로 다시 올라오기 전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질렀다.

1군 2년 차인 케이티가 선수들의 문제 행동으로 홍역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포수 장성우가 전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 SNS에 공개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야구 선수와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장성우는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케이티로 이동, 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에 힘입어 공격·수비 양면에서 날개를 펼치던 중이었다.

이 사건으로 장성우는 구단과 KBO의 징계를 받았고, 치어리더 박기량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투수 장시환도 SNS에서 사생활 논란을 빚어 징계를 받았다.

올해 시즌 중 선발투수로 전환한 장시환은 당시 부상 중이었지만 팀의 마무리투수로서 신임을 받고 있었다.

올해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는 외야수 오정복이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오정복 역시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서 수혈한 자원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돼야 할 책임이 있었다.

팀 전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모범은커녕 사고만 치고 있다.

팀 성적도 좋지 않다. 아직 성장해야 하는 케이티의 어린 후배 선수들이 그 부담과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케이티는 최근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내부 문제로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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