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가 열린다. 디 오픈(The Open)이다.
1860년부터 시작해 세계대전 동안 개최되지 못했던 12년을 제외하고 올해가 145회째다.
미국에서는 브리티시 오픈으로 부르지만 영국인들은 단 하나밖에 없는 대회라는 자존심을 내세워 디 오픈이라고 부른다.
총상금은 650만 파운드(약 930만 달러)가 걸려 있는 올해 대회는 14일 개막한다.
이 대회는 유서깊은 9개의 링크스 코스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데 올해는 스코틀랜드의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064야드)에서 열린다.
강한 바닷바람과 다듬어지지 않은 깊고 거친 러프, 울퉁불퉁한 코스 등으로 골퍼들의 기량과 인내심을 시험하는 곳이다.
우승자에게는 디 오픈의 상징인 '클라레 저그'가 수여된다.
세계랭킹과 시즌 성적 등을 바탕으로 모두 156명이 참가하는 올해 디 오픈에는 리우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빅4'가 모두 출전한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 잭 존슨, 지난 4월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 강자들도 모두 나와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펼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최근 US오픈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속 우승하며 세계 2위까지 치솟은 더스틴 존슨이 꼽힌다.
2011년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게 디 오픈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지만 요즘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코리안 브라더스들도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케빈 나(33), 제임스 한(35), 대니 리(26), 안병훈(25)과 왕정훈(21), 김경태(30), 이상희(24), 이수민(23), 노승열(25) 등이 출전한다.
한국선수가 디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07년 최경주(46)가 거둔 공동 8위다.
세계랭킹 31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안병훈은 링크스 코스가 많은 유러피언 투어에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봉에 선다.
2014년 디 오픈에서 거둔 공동 26위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올림픽에 앞서 금메달 경쟁을 맛보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