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에 발언진의 직접 확인", 트럼프 측 "총기소지 수정헌법 지키려 투표하자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총기소유와 휴대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 지지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부추기는 듯한 9일(현지시간) 발언에 백악관 비밀경호국(SS)까지 긴장했다.

SS는 적어도 1차례 이상 트럼프와 접촉해 발언의 진의를 확인했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밍턴 유세에서 "힐러리는 근본적으로 수정헌법 2조를 폐지하려고 한다"면서 "아무튼 그녀가 (대선에서 승리해 현재 공석 중인) 연방 대법관을 임명하게 된다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수정헌법 지지자들이 있긴 하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에릭 스왈웰(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누군가에게 클린턴을 죽이도록 제안한 것"이라며 SS의 수사를 촉구했다.

SS의 진의확인은 그 이후 이뤄졌다고 CNN은 전했다.

또 SS는 트럼프 캠프에도 트럼프 발언의 경위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S가 대선후보로서 경호 중인 트럼프와 캠프에 이러한 문의조치를 한 것으로 매우 역설적이다.

트럼프와 캠프 측은 "폭력을 선동할 의도가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 "언론이 클린턴의 수정헌법 2조 반대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언론 탓'을 한 뒤 "수정헌법 2조에 찬성하는 사람을 조직화해 우리의 헌법을 지키기 위해 투표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프 역시 성명을 내 "총기협회(NRA)나 총기소지 지지자들이 선거를 통해 클린턴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지, 그녀에게 폭력을 사용하라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