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정상회담 종료 후 공동 언론 발표

(비엔티안=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라오스 현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회담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10분 시작했으며, 동시통역 형식으로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양국 언론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과를 발표한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한중정상회담이 열렸던 전날 보란듯이 동해상으로 미사일 3발을 발사했던 만큼 양국 정상의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단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한 추가적인 압박 조치 문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3일), 중국(5일)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지금이 북핵 저지의 마지막 기회"라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아세안 역내 지도자 서밋 행사에서 "오늘 박 대통령을 만나 견고한 동맹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국제 사회가 단결해 북한에 도발은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한러,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갈등 관리에 나선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에 대해 어떤 수위에서 공통의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한미 양국이 결정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우리나라의 자위권적 조치라는 점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전날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한미중간 소통을 통해서도 건설적이고 포괄적인 논의를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만큼 '한미중 사드논의'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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