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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원 '인분 연료화'개발 '비비화장실'설치
대변 제공자에 사이버 화폐 지급 …中 하얼빈 계약 

 인분을 돈으로 바꿔주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비비화장실'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2일 UNIST는 최근 중국 기업 시지아(時嘉) 국제무역집단유한공사와 비비화장실 및 바이오에너지기술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비비화장실은 UNIST가 지난 5월 교내에 설치한 실험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내에 설치된 것으로, 인분을 분해해 에너지로 만드는 곳이다. 

 변기에서 건조된 인분은 미생물반응조로 옮겨져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뀐다. 이중 메탄가스는 난방 연료로 쓰이고, 이산화탄소는 다시 조류배양조로 옮겨져 미세조류를 키워 바이오디젤을 생성한다. 인분 제공자에게는 무게만큼 '꿀'이라는 사이버 화폐를 준다. 200g당 10꿀(3600원가량)이다. UNIST에서는 이 꿀을 가지고 교내 커피숍 등에서 음료를 사 마실 수 있다. UNIST는 인분을 에너지로 바꾸고 제공자에게는 대가를 지불하는 화장실을 학교 외부에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해오다 최근 중국 기업 시지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시지아와 UNIST는 우선 하얼빈(哈爾濱) 시내 중심의 공중화장실 1개를 비비화장실로 교체하고, 점차 하얼빈 시내 모든 공중화장실을 비비화장실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조재원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이 화장실은 많은 사람이 이용할수록 효율이 높다"며 "한국내 기업체 건물에 도입하는 방안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