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참석 도중 비틀거려 경호원 부축받아 행사장 떠나, 지난 주 '2분여 기침'이어 우려 증폭
[뉴스진단]

트럼프측 '건강 문제'제기 거세질 듯, 결전 앞두고 촉각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11일 뉴욕 9·11 테러 15주년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더위를 먹어' 비틀거리며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 일찍 행사장을 떠났다. 이 장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클린턴의 건강이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클리블랜드 유세장에선 2분여간 끊임없는 기침으로 구설수에 오른바 있었기 때문에 이날 모습은 그녀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한층 더 부추겼다.

 클린턴이 휘청거리다 부축을 받아 떠나는 광경은 선거유세 수행기자들의 눈에는 띄지 않았고 보좌관들도 왜 떠났는지, 어디에 갔는지 거의 두 시간 동안 설명하지 못했다. 나중에 닉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이 인근에 있는 딸의 아파트로 갔다고 말했지만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 배포된 클린턴의 동영상은 3명의 보좌관에게 몸을 의지하고 검은 승용차가 도착하자 타는 광경, 보도 경계석에서 발을 헛딛어 넘어질뻔 하다가 부축을 받아 차에 앉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클린턴은 낮 12시가 못되어 혼자 힘으로 아파트를 나왔으며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나는 괜찮아요. 오늘 뉴욕 날씨는 아름답네요"하고 건재함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클린턴의 대선전을 최종 결전 국면에 몰아넣고 있다. 트럼프의 수많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선거전은 경합 상태이다. 미국민 중 클린턴이 정직하지 못하고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건강상태가 대통령직에 적합한가 하는 문제까지 불거지게 되었다. 

 특히 트럼프진영은 2012년 12월 클린턴이 한 때 뇌진탕으로 기절했던 사건을 끝없이 들먹이며 건강문제를 제기해왔다. 당시 의사들은 클린턴의 증상을 탈수와 위장내 바이러스로 쓰러졌던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 때의 충격으로 한때 2중 시각과 뇌와 두개골사이에 혈전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지금도 다리 등의 혈전으로 투약을 계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