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의 몰래 카메라를 촬영한 사건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전 여자친구가 제출한 탄원서의 내용이 공개돼 이목을 끈다. 

26일 '더 팩트'는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 A씨가 공개한 탄원서 전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탄원서에서 "언론보도만은 원치 않았는데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정준영이 아직 무혐의 처분을 받지 못 했다는 사실을 이용해 언론에서는 정준영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었다"라며 "정준영과 오해를 풀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어떤 부모가 딸이 성관계 몰카를 찍혔다는데 충격받지 않겠느냐"며 "언론 보도 이후 밥 한끼 먹지 못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30시간이 넘도록 불안에 떠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정준영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몰래 카메라 촬영 관련 "이별 후 전 여자친구가 우발적으로 영상촬영을 근거로 신고했지만 경찰 조사 이후 고소를 취하하며 강제 촬영이 아니었고 자신의 의사에 반하지 않았음을 밝혔다"며 "여성분이 신속한 무혐의 청하는 탄원서 수차례 제출했기에 사건은 두사람 일로 조용히 마무리될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주말 들어 갑작스런 보도 이어지고 쌍방 해결 앞둔 개인적인 일들이 몰카라는 단어로 세간에 회자되면서 여성분이 커다란 두려움을 겪었다. 오늘 오전에도 상대 여성분은 탄원서 추가 제출하는 등 상황 조속한 종료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하 A씨가 검찰에 제출한 탄원서 전문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인사드리게 돼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정말 언론보도만은 원치 않았는데, 지난 금요일 밤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준영이 아직 무혐의 처분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용해, 언론에서는 정준영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었습니다.

검사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정준영과 오해를 풀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사님께서도 저의 검찰 조사 당일에, 제가 무고로 처벌받지 않을 거라고 하셨고, (피해자인 저도 조사를 받으며 정준영의 혐의가 없다고 완전하게 깨달았으므로) 조사 직후, 저는 정준영에게 무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달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후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수사 진행 상황과 정준영과 저의 진술 내용까지 멋대로 변질된 후, 보도돼 제 사생활은 심하게 침해당했습니다. 

그 기사들과 댓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올라오며 저의 부모님께 점점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께서 딸이 성관계 몰카를 찍혔다는 데 충격받지 않겠습니까. 

저는 지금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준영과 만나고 다퉜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고통입니다) 언론에 사건이 보도 된 후 밥을 한끼도 먹지 못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해 드디어 걱정없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저는 고통에 시달리고, 30시간이 넘도록 불안에 떠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부모님께서는 저에게 인터뷰 요청이 오는 것은 아닌지, 신상이 공개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에 시달리며 저를 집앞 외출조차 못하게 하고 계십니다) 

검사님의 빠른 무혐의 처분이 이제 정말 저를 위해서 간절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저의 사생활이 전 국민에게 잘 못 알려지고, 난도질당하고 있는 저의 심정을 잠시라도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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