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등 앞다퉈 자율 트럭 운송 시스템 도입 추진…한인 등 170여만 명 트럭 운전자 생계 위협
[뉴스포커스]

 고속도로 화물 운송에 최적…운전자 봉급 대폭 절감 효과
 10년내'블루칼러'직종 직격탄, 정원사·건설분야 등 불안 

 한인 조모(남·51)씨는 장거리 트럭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트럭 운전 7년차인 조씨가 오버타임을 포함해 받는 연봉은 약 6만 달러.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2~3주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고 밤 운전 등 체력 소모가 크지만 조씨는 고소득에 가족들을 위한 베니핏도 좋아 가능하다면 은퇴할 때까지 트럭을 몰 생각이다. 그러나 요즘 자율주행 트럭이 조씨와 같은 트럭 운전사를 곧 밀어낼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임박해지면서 어쩌면 조씨는 10년내에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 운송 사업에 적용된 자율주행차는 기존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화물 운송 영역에 자율주행 트럭이 도입되고 트럭 운전사라는 직종이 사라지게 되면 미국 내 170여 만 명으로 추산되는 트럭 운전사들이 직업을 잃게 되어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LA타임스가 25일 내놓았다.

 트럭 운전사들은 연평균 4만2500달러 가량의 인컴으로 중산층 대표 직종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한인 트럭운전사들도 최근 수년 사이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연방정부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여러 주정부가 유사한 법률과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버는 지난 8월 6억8천만달러를 들여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오토(OTTO)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이처럼 업계가 자율주행 트럭을 앞다퉈 개발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장거리 트럭은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시간이 많은데 자율주행 기능은 고속도로처럼 변수가 상대적으로 덜한 도로 상황에서는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이유는 경제성이다. 미국 운송 사업 총 규모 7천억 달러 중 트럭 운전사 급여가 3분의 1에 달해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게 되면 기업들은 연간 2500억 달러에 달하는 운전자 봉급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LAT는 분석했다.

 정부와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미국 내 블루칼라 근로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트럭 운전사가  첫 희생자가 될 것이고 정원사, 주택건설 노동자, 쓰레기수거 노동자 등이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LA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