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사망자 수는 동월기준 사상 최다…고령자 사망 증가 탓
8월 인구이동, 반년만에 플러스 전환…"주택 및 전·월세 거래량 늘어"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김수현 기자 = 하반기 들어서도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혼인과 출산은 갈수록 줄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고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주택 등 부동산 거래량이 늘면서 8월 인구이동은 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 연간 혼인 '30만쌍' 붕괴 초읽기…저출산도 가속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7월 혼인 건수는 16만5천1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최저치다.

7월만 보면 혼인 건수가 총 2만1천200건으로 1년 전보다 10.2% 줄었다. 이는 2004년 7월(2만731건) 이후 역대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최초로 연간 혼인건수 30만건 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혼 자체가 줄다 보니 이혼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올 1∼7월 이혼 건수는 6만700건으로 3.5%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7월 한달간 이혼은 8천700건으로 1년 전보다 8.4% 감소하며 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혼인 감소는 출산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올 1∼7월 출생아 수는 24만9천200명으로, 5.9% 감소했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7월 한달 출생아 수는 3만3천900명으로 1년 전보다 7.4% 줄며 동월기준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고령화 때문이다.

올 7월 사망자는 총 2만2천100명으로 작년보다 2.8% 늘며 같은달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7월 누계로는 16만4천100명으로, 0.1%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출생아수가 사망자수보다 훨씬 많아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통계청은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로 인해 혼인과 출산은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는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인구유출 지속…전국 1위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4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이동자 수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내내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였다가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8월 기준으로만 보면 2011년(70만4천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과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나며 이동자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9만8천130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전·월세 거래량도 12만5천228건으로, 통계가 나온 2011년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시도 내 이동자는 42만8천명으로 66.7%, 시도 간 이동자는 21만4천명으로 33.3%를 차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25%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가 1만5천118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 연속 순유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 외에 세종(2천179명), 충남(1천237명) 등 모두 8개 시도에 인구가 순유입됐다.

경기로 정착하는 경우는 집값이 비싼 서울을 떠난 인구가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선 1만4천671명이 순유출돼 순유출된 9개 시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인근 세종시로 이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대전에서도 678명이 순유출됐다.

순유입률은 세종(0.93%), 제주(0.18%), 경기(0.12%) 순으로 높았다.

순유출률에선 서울이 -0.15%로 1위에 올랐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