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싸우며 美대륙 횡단 나선 91세 할머니 

[생·각·뉴·스]

 91세에 암 선고를 받고도 미국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에 나섰던 노마 진 바우어슈미트 할머니<본보 8월26일자 보도>가 여행을 떠난지 13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노마 할머니는 지난해 8월 말 자궁암 진단을 받은 직후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자 입원하는 대신 아들 내외·애완견 링고와 함께 레저용 차량(RV)을 타고 여행을 떠났다.

 지난 8월 말 대륙횡단 대장정 1주년을 맞아 "그간 32개 주 75개 도시를 돌며 약 2만1000km를 주행했다"고 밝힌 노마 할머니는 "90평생 단 한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생이 끝날 때까지 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던 할머니는 지난 8월 워싱턴주 프라이데이 하버에 도착한후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결국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1년여간 자신의 삶터였던 캠핑카에서 숨을 거뒀다.

 노마 할머니의 가족은 1일 페이스북 '드라이빙 미스 노마(Driving Miss Norma)'페이지에 "인생은 붙잡고 있기와 놓아주기 사이의 균형잡기"라는 13세기 시인 루미의 말을 적으며 "오늘 우리는 (그를) 놓아 드립니다"고 노마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