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안남은 현재 힐러리 선거인단 260명 확보 추정, 승리 필요한 270명서 10명 부족

[이슈진단]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역전…"힐러리 勝 확률 82%"

 결국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뽑힐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최근 실시된 전국·지역 단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판세 분석에서 클린턴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270명)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차례의 TV 토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압도하면서 박빙이었던 대선 판세가 클린턴 후보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달 초 18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음담패설 동영상 테이프까지 공개돼 지지율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대선은 오는 11월 8일로 한 달가량 남아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9일 선거인단 판세 분석 자료에서 "클린턴 후보가 현재 선거인단 260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의 선거인단 확보 추정치는 165명에 그쳤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50개 주(州)와 워싱턴DC에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이 분석대로라면 클린턴은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 113명 중 10명만 추가해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클린턴은 '미 대선의 풍향계'라 불리는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서도 이달 들어 1~4%포인트 정도 앞섰다. 1960년 이후 오하이오주에서 이긴 후보는 모두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난주까지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5%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최근 나온 3차례의 여론조사는 모두 클린턴이 역전했다. 박빙이었던 뉴햄프셔와 위스콘신 등 4개 주도 1~2일 전부터 클린턴 우세로 돌아섰다.

 클린턴의 대선 승리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선거 분석 기관 업샷의 분석을 토대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이 각각 83%와 17%라고 보도했다. '미 대선 족집게'라 불리는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선거 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클린턴의 승리 확률을 82%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