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TV토론때 입은 정장 모두 랄프 로렌 의상, "당선되면 백악관 의상 담당 낙점 가능성"

[수요화제]

"심미적이나 전략적인 측면에서 흥미로운 선택"
 국무장관 시절엔 '니네어 맥리모어'자켓 선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의 중요한 행사 때마다 미국 디자이너 랠프 로런(한국 브랜드명 '랄프 로렌')의 브랜드를 입어 화제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은 전날 대선후보 간 2차 TV토론에서 '랄프 로렌'의 남색 정장을 입었다. 클린턴은 크림색 숄 칼라와 크림색 모직 탑이 갖춰진 남색 정장 바지를 입고 토론에 임했다.

 클린턴에게 정책 중심의 토론을 펼치고 쾌활하면서도 침착한 이미지를 불어넣어 준 의상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대선에서 클린턴은 중요한 순간에 유독 '랄프 로렌'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1차 TV토론 때도 클린턴은 '랄프 로렌'의 빨간 정장을 입었다. 지난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공식지명을 받을 때(아이보리 정장)와 지난해 6월 유세 시작을 알리는 행사(붉은빛을 띤 파란색 정장)에서도 '랄프 로렌' 의상을 선택했다.

 NYT는 "클린턴의 '랄프 로렌'선택은 심미적이나 전략적인 측면에서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올해 76세인 로런은 미국에서 전형적인 성공 이야기를 쓴 디자이너로 꼽힌다. 뉴욕 브롱크스의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로런은 남성 넥타이 디자인으로 사업을 시작해 창업 5년 만인 1972년 폴로 선수의 로고가 새겨진 반소매 셔츠를 만들어 폴로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과거 패션을 보면 클린턴이 '랄프 로렌'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 나섰을 때 클린턴은 특정 디자이너의 옷을 선호하지 않았다. 국무장관 시절엔 '니네어 맥리모어' 자켓을 즐겨 입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TV를 통해 대중을 만나는 자리에 '랄프 로렌'을 자주 입으면서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랄프 로렌'을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영부인 가운데 재클린 케네디는 '올레 카시니'를 낸시 레이건은 '아돌포' 의상을 즐겨 입었다.

 한편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 영국의 록산다 일린칙 등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