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향해 이달 들어 세번째 탈북메시지…'北체제 흔들기'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북한의 김정은 정권 체제를 '지옥'으로 규정하며 북한 주민들을 향해 거듭 탈북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 해외자문위원들과 통일 대화에서 "북한 정권은 가혹한 공포정치로 북한 주민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북한 김정은 정권을 비판한 뒤 북한 주민을 향해 "모든 길을 열어놓고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북한 주민들을 방치하는 것은 포악하고 호전적인 북한 체제가 더욱 공고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면서 북한 인권문제에 소극적인 국내 일각의 태도도 함께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김정은 정권의 폭정으로 지옥인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오라'는 메시지로 요약할 수 있다.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는 대북 전략에 속도를 더하면서 북한 체제 흔들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탈북 메시지는 이달 들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북한 정권과 별도로 북한 주민에게 메시지를 던졌던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길 바란다"고 발언하면서 북한 주민의 탈북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선 탈북자들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정의한 뒤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폭정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에 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탈북자 정착 지원체제 재정비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의 거듭된 탈북촉구 메시지는 북한 인권 개선의 당위성과 함께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1월 4차 핵실험 이후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박 대통령의 표현도 점점 세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자 북한 김정은에 대한 메시지 강도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에 대한 박 대통령의 표현은 "브레이크 없이 폭주", "무자비한 숙청", "극한의 공포정치"(이상 2월 16일), "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3월 3일), " 핵무기가 체제를 보장한다는 그릇된 망상"(3월 4일) 등으로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달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 불능"이라고 고강도로 비난한 박 대통령은 "핵·미사일 개발에만 광적으로 매달려 오직 정권 유지와 사리사욕만 생각"(9월 22일), "끊임없는 공포정치와 인권 유린"(10월 1일)이라면서 북한 김정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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