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브로커 판치고, 후유증에 의료 질 떨어지는데도…

[뉴스포커스]

지난해 방한 미국 환자 4만986명, 매년 증가 추세 

중국에 이어 두번째 많아…내과, 정형외과 등의 순

 지난해 한국을 찾은 미국인 환자는 4만986명, 진료수익은 745억원으로 중국인 다음으로 많았다. 미국인 환자수와 진료수익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지난 2013년에 비해 환자수는 8000여명, 진료수익은 240억원가량이 늘어났다. 

 1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해외환자 유치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해외환자수 21만1218명, 진료수익 3934억원에서 2015년 환자수 29만6889명, 진료수익 6694억원으로 환자수는 40.5%, 진료수익은 70.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을 많이 찾은 해외환자는 중국(9만9059명), 미국(4만986명), 러시아(2만856명), 일본(1만8884명) 순이었다. 진료수익으로는 중국(2171억), 러시아(792억), 미국(745억), 카자흐스탄(580억) 순으로 파악됐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환자 유치실적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3만2750명(508억원)에서 2014년에는 3만5491명(563억원)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4만986명(745억원)을 기록해 매년 환자수와 진료수익이 늘고 있다. 

 중국인 환자가 방문한 진료과로는 성형외과(23.8%), 내과(16.3%), 피부과(12.3%) 순이었고 미국인 환자는 내과(22.7%), 정형외과(8.3%), 검진센터(7.9%)순이었다. 러시아인 환자는 내과(27.8%), 검진센터(13.5%), 산부인과(7.2%), 일본인 환자는 피부과(28.2%), 내과(17.6%), 한방(16.9%)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환자 유치 관련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국가 외국인 환자는 증가추세에 있지만, 러시아 환자수의 감소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환자는 2014년 3만1829명에서 2015년 2만856명으로 34.5% 줄었고 진료수익도 2014년 1111억원에서 792억원으로 28.7% 감소했다.

 한편 해외환자 규모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총 진료수입이 6694억원에 이르는 등 의료한류가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과장광고, 불법 브로커, 후유증 외면 등 의료 질은 떨어지고 있어 의료품질은 소홀히 한 채 해외환자 확장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한국내 합법적인 해외환자 유치업체는 2015년 기준 1432개인데, 이 업체들이 보고한 해외환자는 전체 해외환자 30여만명의 10%도 안되는 2만5000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즉 나머지 90% 이상은 자발적으로 찾아왔거나 불법브로커에 의해 유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