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배·필립 민부터 김창준, 그리고 데이빗 류까지… 

한인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보도

1. '한인 정치력' 과거: 굴곡의 도전사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후 55년만에 첫 주류 정치인 탄생
가주 의회 처음 진출 알프레드 송, 16년간 상·하원 의원
한인 1세대 김창준 3선·임용근 5선·신효범 4선 등 기염
데이빗 류·영 김등 2세대, 잇딴 당선'한인 최초'새 역사 

 미주 한인 이민사회의 정치력 신장 노력과 정계 진출 과정은 실패와 도전으로 점철된 역사다. 이민 선조들이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딘 1903년 이후 113년 동안 한인들은 실패와 좌절 속에도 줄기차게 주류 정치의 문을 두드렸다. 은근과 끈기의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도전들을 정리했다.

 ▣ 사탕수수밭서 연방 하원의원까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이민 생활을 시작한 한인 선조 이민자들에게 정치는 먼 나라의 이야기이며 먹고 사는 생존과 비교하면 사치였는지도 모른다. 한인 첫 주류 정치인이 탄생하기까지 55년이 걸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1958년 장원배씨와 필립 민씨가 하와이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한인 정치 도전사는 시작된다.

 알프레드 송 의원은 1962년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 진출한 최초의 한인이다. 알프레드 송 의원은 주 하원의원 재임 4년과 주 상원의원 12년 등 16년 간 의정활동과 법조계 활동으로 업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LA 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 역에 그의 이름이 붙여져 한인들의 자긍심을 갖게 해 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1992년 마침내 한인 최초의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당시 다이아몬드바 시의원인 김창준씨가 그 주인공으로 한인 이민사 90년 만에 연방 하원에 첫 한인이 입성, 3선에 성공했다. 오리건 주와 워싱턴 주에서도 한인들이 주 상원위원에 당선됐다. 임용근씨는 오리건 주 상원위원 당선된 뒤 상원과 하원을 오가며 5선에 성공했고, 워싱턴 주 상원위원에 당선된 신호범씨는 4선을 기록했다.

 ▣ 괄목 성장, 2000년대

 2000년대 초반은 한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정치도전 성공 사례들을 일궈냈다. 2004년 최석호씨와 함께 어바인 시의원으로 당선된 강석희씨는 2008년 선거에서 어바인 시장에도 당선돼 한인 정치력 신장 역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후 최석호 시의원이 강 전 시장의 뒤를 이어 2012년 어바인 시장에 당선된 데 이어 2014년에도 재선에 성공, 어바인시에서는 4기 연속 한인이 시장에 선출되는 기록을 세웠다.

 ▣ 데이빗 류의 '쾌거'

 2015년 한인 이민사회의 총본산이라 할 LA의 시의회에 데이빗 류 시의원이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인 이민 112년만에 최초 한인 LA시의원이 탄생했다. 데이빗 류 시의원의 LA시의회 입성은 한인으로서 최초이고 아시아인으로서는 중국계 미국인 마이클 우에 이어 두 번째다. 데이빗 류 시의원으로 인해 한인 정치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주 하원 영 김 의원도 빼 놓을 수 없다. 한인 여성 최초의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으로 기록될 영 김의원은 재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 뉴욕서도 '코리안 파워'

 동부 지역의 한인 정치력은 2004년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 제이슨 김씨가 시의원에 당선돼 동부 최초의 선출직 정치인 탄생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이래로 성장 일로에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면, 뉴욕에서는 2012년 론 김씨가 한인 최초의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같은 해 패티 김씨 역시 펜실베이니아 주 하원에 진출했다. 론 김 의원은 올해 3선에 도전한다. 현재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3개 주에서 시의원 이상 선출직 한인 15명이 활약 중이다. 또한 필라델피아의 경우 17명의 시의원 중 2명이 한인으로 데이빗 오씨와 헬렌 김씨가 그 주인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