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뽑은 코미 FBI국장, 화이트워터등 수사 4번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재수사 결정을 내린 제임스 코미(55·사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클린턴가(家)와 악연이 깊다. 코미 국장이 클린턴 부부를 수사하는 것은 이번 재수사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이다.

 코미 국장은 20년 전인 1996년 클린턴 부부가 연루된 '화이트워터'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연방 상원 특위에서 부(副)특별조사역을 맡았다. 이 사건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아내 힐러리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화이트워터 부동산 개발 회사'를 세우고, 이 회사가 어려울 때 대출을 주도록 금융업자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특별검사까지 임명해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코미 국장은 2002년 연방 검사 시절엔 클린턴 대통령이 퇴임 직전 '석유왕' 마크 리치를 사면한 사건도 수사했다. 이 사건 역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지난해 FBI 국장이 된 뒤에는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지휘했으며, 올 7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전 공화당원인 그는 뉴욕 연방 검사 시절인 2003년 '살림의 여왕'으로 불린 유명 방송인 마사 스튜어트를 기소하면서 유명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그를 FBI 국장에 지명하면서 "정치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대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