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지지도 급락, 15.5%로 일간 최저치 경신 
 반기문도 휘청, 潘 20.9% 文 20.3%…더민주, 새누리 앞서 
 친박 '거국내각' 동의… 與내부 "대통령 버리고 가자는 것"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한때 15.5%까지 폭락하며 일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7.5%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날개없는 추락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1일 '레이더P' 의뢰로 실시, 발표한 10월 4주차 주간집계(24~28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9.0%로 조사됐다.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9.5%포인트 내린 수치다. 9월 4주차(33.9%) 이후 4주 연속 하락했고, 취임 후 최저치(28.5%)를 연달아 경신했다. 주간집계 사상으론 첫 10%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10.3%포인트 급등한 74.8%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경신했던 취임 후 최고치(64.5%)를 경신하며 70%대 중반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보다 가속화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이 기록했던 지지율 최저치를 새롭게 쓸지도 관심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기록한 6%가 가장 낮다. 이 밖에 김대중 전 대통령 24%, 노무현 전 대통령 12%, 이명박 전 대통령 21% 등을 각각 기록했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는 반기문 UN사무총장 지지율이 20.9%로 지난조사(22.2%)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여권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한 가운데 2주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23일 이후 4일 연속 하락했으며 28일에는 19.9%까지 떨어지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밀려 2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반면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던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3%로 지난조사(18.9%)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반 총장과의 격차를 불과 0.6%p포인트로 좁히며 2위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최순실 상설특검'을 반대하며 대여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이 31.2%로 지난조사(29.2%)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2012년 4월, 19대 총선 이후 사상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25.7%로 지난조사(29.6%)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김종인 전 대표 총리 물망

 한편 '최순실 게이트'파문을 바로잡을 대안으로 거국중립내각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동력을 잃은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돌파구로 야권과 공동 책임을 지는 국정 운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야당은 여당이 드라이브를 거는 거국내각에 공동 책임자로 참여할 뜻이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거국내각인지, 책임총리 성격이 강한 거국내각인지 정치권의 목소리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30일 전격적으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이제 당이 대통령을 버리고 가자는 얘기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결정을 놓고 당 핵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은 여야가 합의해 총리를 인선한 뒤 나머지 필요한 장관 임명 등은 총리 주도로 인선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여야가 용인할 수 있는 총리를 선출하고 그 총리에게 내각을 새로 구성할 전권을 준 뒤 새로 구성될 내각에 여야 추천 인사를 참여시키는 방안까지 가능성을 열어놨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야권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 여권의 김황식 전 총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