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폐암·후두암·구강암 원인'첫 과학적 입증

[헬스뉴스]

 국제 공동연구진,'사이언스'발표 
"담배 연기가 DNA 돌연변이 생성" 


 흡연이 폐암·후두암·구강암 등의 원인이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됐다. 사람이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뒤 이 연기가 닿고 지나가는 곳에서만 독특한 형태의 유전자(DNA)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흡연량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역학 조사로 흡연의 유해성을 입증해왔지만, 이번에는 담배가 암 발생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를 비롯한 미국·영국·일본·벨기에 국제 공동연구진은 "암 환자 5243명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담배 연기 속 유해 물질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최신호에 실렸다.

  특히 이 돌연변이는 구강·후두·폐 등 들이마신 담배 연기가 지나가는 곳에서만 나타났고 방광이나 위·신장·췌장·자궁 등 담배 연기가 닿지 않는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흡연량이 많은 환자일수록 이 돌연변이가 많았고 같은 폐암 환자라도 흡연 경험이 없으면 돌연변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주영석 교수는 "흡연이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증거"라며 "간접흡연이 많은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형태의 돌연변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