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르투갈 공동연구

 유효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가짜 약(僞藥)을 환자가 '진짜 약'으로 알고 먹을 때 실제 약효가 나타나는 경우(플라세보 효과)가 있지만, 환자에게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어도 확실히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포르투갈과 미국 과학자 연구팀은 3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된 요통 환자 97명을 무작위로 2그룹으로 나눠 한쪽 그룹에 포장지에 '가짜 약'이라고 명기한 약효가 없는 캡슐을 나눠주고 3주간 복용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에는 그동안 해오던 치료를 계속하도록 했다. 실험결과 가짜 약인지 알면서 약을 먹은 그룹의 통증은 3주 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치료를 계속한 그룹의 통증 감소는 5%에 그쳐 확실하게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가짜 약이지만 틀림없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환자의 기대와 희망이 통증을 완화시킨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