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스 USA' 도전 19세 무슬림 여대생 


대회 최초 이슬람 복장
비키니 경쟁자들 대조

 미국을 대표하는 미인 선발대회에서 히잡을 쓰고 부르키니(전신을 가린 이슬람 여성 수영복)를 입은 채 수영복 심사를 통과, 준결승까지 오른 무슬림 여대생이 화제다.

 2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소말리아 난민 출신 무슬림 여성 할리마 에이든(19·사진)은 45명의 미네소타 여성이 지난 26∼27일 이틀간 미스 USA 출전 자격을 놓고 겨룬 미스 미네소타 USA 선발대회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서 눈길을 끌었다.

 에이든은 수영복 심사 때도 얼굴과 손·발만 내놓은 부르키니를 입어 대부분 비키니를 선택한 다른 44명의 경쟁자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케냐 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미국에 이민한 에이든은 "무슬림 여성에게 드리워진 장벽을 깨고,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싶어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세인트 클라우드 스테이트 대학 1학년인 에이든은 미네소타에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이민자가 많은 점을 상기하면서 히잡 쓴 무슬림 여성이 미네소타 미인대회에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영복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그녀는 15명이 겨루는 준결승 무대에 섰으나, 최종 후보 5명에는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