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2000년대 초를 풍미한 ‘원조 요정’ S.E.S.(바다, 유진, 슈)와 핑클(이효리, 성유리, 이진, 옥주현)이 가요계에 재소환되고 있다. 90년대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최근 다시 유행하는 흐름도 있고, 이 팀들이 선보인 ‘청순’ 콘셉트가 여전히 가요계에서 강력한 히트 공식으로 유효하다는 점도 이런 현상을 일으킨다는 분석이 있다. 

가요계 레전드 요정 S.E.S.는 지난달 28일 SM ‘스테이션(STATION)’을 통해 자신들의 히트곡 ‘러브’를 편곡 및 재녹음한 ‘러브 [스토리]’ 음원을 공개히며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리멤버’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내친 김에 S.E.S.는 오는 30~31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를 개최하며 팬들에게 다가간다. 2000년 단독 콘서트 이후 16년만에 펼치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S.E.S.의 정규 5집 수록곡 ‘추즈 마이 라이프’를 작곡 및 편곡한 황성제 프로듀서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선곡, 무대 구성 등에 바다, 유진, 슈 세 멤버의 의견이 고스란히 담긴 공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며, 2017년 새해에 발매될 스페셜 앨범 수록곡은 물론 ‘아임 유어 걸’, ‘드림스 컴 트루’, ‘러브’ 등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S.E.S.의 명곡들과 안무를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S.E.S.가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전 과정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멤버 - 아임 유어 S.E.S.’로도 제작, 5일부터 SK 모바일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옥수수(oksusu)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핑클은 재결성 소식이 없지만 후배들을 통해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다. 하하와 오마이걸은 지난달 29일 핑클의 히트곡 ‘화이트’를 레게 리듬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곡을 선보였다. 

이 곡은 올겨울을 더욱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1러브-윈터’ 프로젝트의 타이틀곡이다. ‘1러브-윈터’ 프로젝트에는 하하와 오마이걸 이외에도 엠타이슨, 스컬, 킹콩&뉴올, 킹스턴루디스카, 김반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레게 뮤지션이 참여했으며, 타린, 샛별, 멜로디데이 여은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다른 겨울 앨범과는 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시즌 송이다.

걸그룹 라붐이 오는 2일 자정 공개하는 스페셜 기프트 앨범 ‘겨울 동화’도 핑클 스타일의 겨울 시즌송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어디선가 들어본 듯 쉽고 아름다운 멜로디 진행으로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곡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은다. 

S.E.S.와 핑클이 오랫동안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현상에 대해 음반 제작 및 홍보 대행사 포츈 이진영 대표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문화계 전체적으로 90년대 복고가 세계적인 트렌드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도 90년대 음악을 테마로 한 앨범을 최근 발표했다. 이와 궤를 같이하며 한국에서도 최근 젝스키스, H.O.T 재결합 이슈가 있었고, 이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90년대 대표 걸그룹에 대한 향수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 대표는 “현재 인기 걸그룹들의 뿌리로 거슬러가면 S.E.S.와 핑클이 있다. 두 팀은 여전히 순수 청순을 추구하는 팀들의 롤모델,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 팀들이 선보인 콘셉트는 히트공식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 대중이 섹시 콘셉트에 대해 갖는 피로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점도 S.E.S.와 핑클에 대한 그리움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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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