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헬스케어 스타트업 업체 '죽음 예측 알고리즘'개발… "환자 치료비 크게 절감·고통도 경감"

[수요화제]

"말기 환자들 마지막까지 병원에서 고통받기 보단
 의료 분석으로 죽음 시기 알아내 집에서 치료받게"

 '내가 만약 내년에 죽는다면 계속 병원에서 약물 치료로 고통 받을까? 아니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을 준비할까? 비현실적인 고민이 아니다. 미국의 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환자의 '죽음 시기를 예측하는 알고리즘(death predicting algorithm)'을 만들어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이 집에서 말기 환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헬스케어 기업 '애스파이어 헬스(Aspire Health)'가 환자의 여생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환자들이 치료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은 생을 병원에서 고통받으며 보내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죽음 예측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과한 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미국 연간 치료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500억달러가 환자들이 죽기 직전 해에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스파이어 헬스가 자체적으로 미국 19개주에서 우대보험에 가입된 2만명의 환자들을 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죽음을 미리 예측해 집에서 말기 환자 치료를 받으면 환자 한 명당 8000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애스파이어 헬스는 죽음 예측 알고리즘이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의료보험사와 협업 중에 있다.

 애스파이어 헬스는 죽음 예측 알고리즘으로 특정 환자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환자의 죽음 시기를 일주일, 6주 혹은 1년 단위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에스파이어 헬스 소속 전문의들이 환자 주치의와 상의해 언제쯤 그 환자가 말기 환자 치료를 받는 게 좋을지 최종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알고리즘에 대해 환자들이 거부감만 없다면 마지막까지 병원에서 고통받기 보다는 죽음 시기를 예측해 미리 집에서 고통 완화 치료만 받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애스파이어 헬스는 죽음 예측 알고리즘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아 구글 벤처 투자회사 GV(Google Ventures)에서 32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받기도 했다.

 다만 애스파이어 헬스는 알고리즘을 통해 죽음 시기를 예측한 것이 빗겨나갈 때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더 오래 사는 환자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애스파이어 헬스측은 "우리가 가끔 틀릴 때도 있는데, 그 때가 우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