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성 부를 떡잎들이 벌써?!’ 
배우 이영애의 아역, 송승헌의 아역 등으로 출발, 장래가 촉망되는 꿈나무로 주목받았던 신예들이 어느덧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한 자리씩 떡 하니 차지하고 나섰다.

◇이영애 아역, 전지현 아역 어느새 여주인공

배우 박혜수(22)가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tvN ‘내성적인 보스’로 생애 첫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SBS ‘용팔이’로 연기에 데뷔한 박혜수는 얼마전 JTBC 금토극 ‘청춘시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곧바로 차기작에서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박혜수는 SBS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서 이영애의 아역으로 나섰다.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라 이영애 아역도 시선을 모을 배역이라 경쟁이 치열했는데, 박혜수가 그 경쟁을 뚫고 들어갔다. 그런 만큼 남다른 신예”라고 밝혔다. 게다가 ‘사임당’도 내년 1월 중순 첫 방송이 예정돼 있어 박혜수가 ‘내성적인 보스’와 함께 연초부터 두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게 됐다. 

또, 박혜수는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도 출연해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라이징스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CaptionJTBC ‘솔로몬의 위증’의 김현수.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아역으로 눈길을 끈 김현수(16)는 9일 첫 방송하는 JTBC ‘솔로몬의 위증’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SBS ‘뿌리 깊은 나무’(2011)에서 신세경 아역부터 꾸준히 경험을 쌓은 김현수가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태세다. 김현수는 이번 드라마에서 의문의 추락사로 친구를 잃었지만, 자살로 치부해버리는 어른들에게 반기를 들고 진실을 직접 파헤치겠다며 교내재판 검사로 나서는 고나연 역을 맡았다.  

◇갑툭튀? 눈여겨 볼 라이징스타죠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는 의미의 인터넷 용어 ‘갑툭튀’라는 말이 있는데, 안방팬들 입장에서는 최근 ‘갑툭튀’ 배우이 드라마 주역으로 나서 의아해 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의 양세종(24)이 그렇다. 극중 거대병원장의 아들이자 돌담병원에서 주인공들과 동고동락하며 진짜 의사로서 성장하고 있는 도인범 역을 맡은 양세종은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사단에 젊은 혈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번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했으니,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얼굴일 수도 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양세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러나 양세종도 ‘사임당’에서 송승헌의 아역, 이영애의 조교로 1인2역을 하며 남다른 실력을 입증한 블루칩이다. ‘사임당’의 한 관계자는 “양세종은 ‘사임당’ 현장공개 때에도 선보였을 만큼 ‘사임당’ 제작사 측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친구였다. ‘사임당’으로 데뷔시켜 우리가 발굴한 라이징스타라고 내놓을 작정이었는데, ‘사임당’의 방영이 뒤로 미뤄지면서 ‘낭만닥터 김사부’에게 선수를 빼앗기게 됐다”고 밝혔다. 

JTBC ‘솔로몬의 위증’의 남자주인공으로 나서는 장동윤(24)은 연기자로 입문한지 불과 4개월만에 주연으로 파격 발탁됐다. 지난 8월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통해 연기에 데뷔한 장동윤은 업계 관계자들조차도 아직 그의 존재를 잘 모르는 신예 중의 신예이니, 드라마 제작진으로서도 도전이 아닐 수 없다.  

JTBC ‘솔로몬의 위증’의 장동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솔로몬의 위증’의 한 관계자는 “고등학생 역의 주인공들을 캐스팅하면서 기성배우가 아닌 새로운 얼굴로 꾸려보자고 하다 보니 장동윤이 낙점됐다. 아직 신인이지만,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동윤이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이색 이력이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출신인 그는 지난해 편의점에 든 강도를 잡는데 큰 공을 세우고, 경찰서장 표창을 받으면서 방송 인터뷰를 했다. 이때 얼굴이 전파를 타면서 ‘강도 잡은 한양대 훈남’으로 SNS에서 큰 화제가 됐고, 현재의 소속사로부터 연기자 제의를 받은 것. 
신선한 마스크에 남다른 잠재력을 지닌 신예스타들의 활약이 내년 초 안방극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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