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TV 화제성 드라마 부분 순위에서 새 금토 드라마 '도깨비'가 1위를 차지했다.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푸른바다의 전설'을 무려 2배 이상의 차이로 밀어낸 것이다.  

특히 '도깨비'는 첫 방송 시청률이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하며 단 2회 만에 시청률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1위에 올랐다. tvN의 대표 드라마 '응답하라1988'(6.7%), '시그널'(6.3%), '디어마이프렌즈'(5.1%)의 첫 방송 평균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의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 배경엔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의 대본, 이응복 PD의 연출, 배우들의 열연 3박자가 갖춰졌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도깨비'는 올해 초 아시아를 ‘태후 앓이’로 물들인 KBS2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작가, 제작진 라인업이 공개되자 방송 전부터 대중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자아낸 바 있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란 복합적인 장르였기에 섬세한 연출의 힘이 필요했다. 이응복PD는 김은숙 작가가 잘 적어 내려간 대사와 지시를 CG와 소품 등으로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90분이 눈 깜짝할 새에 흘러가게 한 마법의 힘은 김은숙 작가, 이응복 PD 그 누구 하나의 힘으로 실현된 것이 아니다.  

이 둘의 콤비가 있었기에 영화와 같은 영상미, 쫄깃하게 잘 짜인 각본,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가능했다. 전쟁 장면부터 초능력까지 감각적인 영상미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탄탄한 스토리가 탄생했다.

이들이 잘 차려놓은 밥상을 공유, 이동욱 등 주연 배우들은 맛있게 먹으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4년 만의 드라마에 복귀한 공유는 극 중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신비롭고 슬픈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아 감탄을 자아내는 액션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공유와 이동욱, 김고은 남녀 모든 배우와의 케미 역시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동욱은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저승사자'로 변신했다. '저승사자'라는 판타지적 존재를 실감 나게 표현하며 실제 저승에서 온 듯한 서늘함을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눈빛, 목소리, 표정 하나하나 '저승사자'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든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역대급 비주얼을 지닌 '현대판 저승사자'라는 평을 얻고 있다.

김고은 역시 자신을 따라다니던 '은교'란 수식어를 '도깨비'를 통해 벗어 던졌다. 극 중 도깨비 신부 지은탁 역을 맡아 청량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김고은은 공유를 향해 "시집갈래요. 사랑해요"라고 고백하며 신선한 로맨스의 서막을 펼쳤다. 어떤 작품에 출연하던 항상 '은교'가 언급되곤 했었는데, 이제는 온전히 '도깨비'의 지은탁으로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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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도깨비 공식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