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총격 도시'로 악명이 높은 시카고 시가 성탄 연휴에 총격 사건이 이어지면서 피로 얼룩졌다.

 시카고 경찰국은 성탄절 연휴가 시작된 23일 저녁부터 25일 저녁까지 48시간 동안 41명이 총격을 당했고, 이 가운데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26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임스(18)·로이 길(21) 형제가 성탄 전야에 가족 파티를 하던 중 현관에 나왔다가 지나가던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시내 곳곳에서 총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카고 경찰국의 호세 에스트라다 대변인은 "올해 들어 시카고 내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는 7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6건보다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에서 한 해 동안 총격 사건이 700건을 넘어선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총기 피격 사망자들은 대부분 30대 이하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트라다 대변인은 이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총격 피해자 수는 4천252명에 이른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884명보다 47% 늘어난 수치"라고 했다.

 실제로 올해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수는 뉴욕과 LA를 합한 것보다 훨씬 웃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