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비-김태희 부부가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5년의 열애 끝에 지난 19일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22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했다. 

웃음띤 얼굴로 결혼반지를 낀 두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취재진 앞에 서서 “감사하다.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말을 남기고 출국했다. 

비와 김태희는 여느 스타들과 달리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가족과 지인 등 하객 100여명의 축복을 받으며 소박하고 경건한 혼배미사로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식을 이틀 앞둔 지난 17일 비가 SNS를 통해 결혼사실을 알리며 “결혼식과 시간은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마무리하고 합니다. 그리하여 말씀 못드리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날 007작전을 방불케하며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비가 천주교 세례를 받을 때 대부였던 배우 안성기가 증인으로 나섰고 비를 데뷔시킨 박진영이 ‘너 뿐이야’를 축가로 부르며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김태희와 서울대 동창인 배우 이하늬가 부케를 받았다.

이날 결혼식에서 김태희는 화려하고 값비싼 명품 웨딩드레스가 아닌, 자신이 직접 디자인에 의견을 냈고 스타일리스트가 원단을 구해 제작한 순백색의 미니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결혼식 후 “저희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갈 긴 여정의 첫 날인 오늘, 그동안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모든 팬 분들의 축복 속에 그 첫 걸음을 내딛고 싶다”며 “서로를 위하고 존경하며 또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가며 열심히 살겠다”며 자필편지로 팬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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