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측정 시작 41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 경신…결빙구역 10% 줄어 '지구온난화 비상' 경고 

[긴급진단]

한반도 크기만한 22만㎢의 얼음 사라져
북극도 위험 수위…"온실가스 배출 심각"

 남극 반도의 최고기온이 2년 전 섭씨 17.5도(화씨 63.5도)에 달해 41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온은 지난 2015년 3월 24일 남극 반도 북쪽 끝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에스페란자 연구기지에서 관측됐다. 이전까지 남극 반도 최고기온은 1974년 반다 스테이션 관측에서 측정된 15도였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공식 발표에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은 각국 관측소의 자동 온도측정장치와 위성, 선박 등에서 제공한 다양한 기록을 비교·분석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다.

 이 기구의 랜달 서베니 박사는 "북아메리카 로키산맥에서 남극으로 불어오는 높새바람의 온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남극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주요인은 지구온난화이다. 호주 남극기후생태계협력연구센터는 지난 1월 남극 주변 결빙 구역이 5년 전에 비해 10% 줄었다고 1일 발표했다. 한반도 크기에 달하는 22만㎢의 얼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남극 전문가인 그웬 펜턴은 "남극 상공의 기온이 50년 만에 2.8도 더 따뜻해지는 등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영국 국립해양센터는 "남극 주변 해수면이 세계 평균보다 30% 이상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북극 사정도 다르지 않다. WMO는 지난 1월 북극해 얼음 표면적이 전년 대비 26만㎢ 줄어들어 38년 만에 가장 작아졌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작년 4월 측정한 남극과 북극의 총얼음양은 1981~2010년 평균보다 384만㎢ 줄었다. 이는 알래스카 면적의 두 배 크기다.